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강찬희 기자 | 서울시는 언어장벽으로 인해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을 돕기 위해 '2025 서울시 동행 의료통역지원단 (MeSic)'을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동행의료통역지원단의 공식 영문 명칭인 ‘MeSic(Medical-Seoul Interpreter Community)’은 ‘마법(Magic)’과 유사한 발음에서 착안하여 외국인 주민에게 마법과도 같은 의료통역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은 의료기관 이용 시 언어 장벽으로 인해 증상 전달이나 진단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의료체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치료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의료통역 지원을 중심으로 소통 문제를 해소하고, 진료 과정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주민건강권 실태와 의료보장제도 개선방안 연구'(2020년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주민이 의료기관 이용 시 통역 없이 의사소통할 경우 응답자의 24.5%가 의료진의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한 반면, 통역의 도움을 받은 경우에는 90% 이상이 설명을 이해했다. 또한'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보건 분야 ‘지난 1년 동안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 및 이유’(2024년 통계청)에 따르면 이주민의 6%가 지난 1년 동안 아팠음에도 병원을 가지 못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38.7%는 그 이유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꼽았다.
이번에 선발된 동행 의료통역지원단(MeSic)은 총 43명이며, 전문 의료통역 교육을 이수하고 관련 자격을 보유한 외국인 주민 및 일반 시민으로 구성되어, 중증질환 치료·수술·입원·정밀검진 등 전문 통역이요구되는 상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격요건) 의료통역지원단은 외국인주민 중 취업활동이 가능한 체류자격 보유자(F-2, F-4, F-5, F-6, E-7 등) 및 귀화자를 포함하고, 한국어가 모국어인 경우에는 최근 2년 이내 공인 어학점수 보유자나 지원언어 전공자도 지원 가능하다. 또한 의료통역 경력 3년 이상이거나 언어능력이 우수한 경우, 관련 전문과정을 수료하고 의료통역 자격증을 보유한 자를 우선 선발했다.
(지원언어) 의료통역 지원 및 인원은 중국어(12명), 러시아어(6명), 베트남어(5명), 몽골어(5명), 영어(5명), 크메르어(4명), 일본어(4명), 태국어(1명), 힌디어·우르두어(1명)이며, 총 10개 언어에 대하여 지원 가능하다.
동행 의료통역서비스는 5월 7일부터 서울외국인포털, 한울타리 누리집에 게시된 배너 또는 홍보물의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의료통역 서비스는 최소 진료 3일 전(공휴일 제외)까지 사전 신청해야 하며, 서비스 이용 가능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신청자는 1회당 최대 4시간, 연간 총 4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접수부터 통역 인력 매칭까지 서비스 전 과정은 (사)일일시호일(동부외국인주민센터)이 전담한다.
한편 시는 의료코디네이션 관련 대학 등과 함께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의료통역 멘토단, 모니터링단 운영, 이용자 만족도 분석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의료통역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의료코디네이션 전공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위원단을 운영하고, MeSic-Mentor 선발 및 활동, 이용자 만족도 조사 등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서비스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해선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이번 동행 의료통역지원단(MeSic) 운영을 통해 그동안 언어장벽으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던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소통의 어려움으로 대형 병원만을 이용하거나 진료 경험이 없었던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서비스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