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정부예산 12조 원 시대 개막…신산업 중심 사상 최대 국비 확보

내년 국비 12조3223억 원 확정…1년 새 12.8% 증가
국방·반도체·탄소중립 등 미래 먹거리 대거 반영

▲충청남도 김태흠 도지사 

 

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김성길 기자 | 충남도가 내년 정부예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비 12조 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25년 12월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도 정부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충남이 확보한 국비가 올해 10조 9261억 원보다 1조 3962억 원 늘어난 12조 3223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12.8%에 달한다.

 

이번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신산업 기반 강화 사업이 대거 반영됐다는 점이다. 도는 이를 통해 충남의 50년, 100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힘차게 성장하는 경제’ 분야에서는 국방·반도체·디스플레이·탄소중립 산업과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이 고르게 반영됐다. 주요 사업은 국방 미래항공연구센터 조성 설계비 17억7000만 원, 탄소 포집·활용(CCU) 메가 프로젝트 50억 원, 지속가능 항공유 전주기 통합생산 기술 개발 50억 원, 첨단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베드 25억 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및 생태계 구축 500억 원 등이다.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을 잇는 철도 연결 설계비, 국도 대체 우회도로, 격렬비열도 접안시설 설계비도 포함됐다.

 

도는 이들 사업을 통해 국방기술과 첨단 제조업, 탄소중립 산업을 선도하고 서해안을 국가 전략 거점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이 주도하는 발전’ 분야에서는 충남혁신도시 완성과 함께 교육·인재양성·농생명·해양 신산업을 연계한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설계비, 국방 미래기술연구센터 건립 설계비, 국립 해양바이오 산업진흥원 타당성 조사비, 글로벌 스마트팜 수출지원센터 설계비 등이 반영됐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을 잇는 지역 혁신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 분야에서는 의료·복지·재난 대응 등 생활 밀착형 사업이 눈에 띈다. 아산 경찰병원 건립 설계비, 충남권 국립호국원 조성 타당성 연구, 도시 침수 대응 사업비 380억 원, 아동·장애인 보호시설 운영·설치 예산 등이 포함됐다. 천안아산역 방음벽 설치와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예산도 확보됐다.

 

‘가치 있고 품격 있는 삶’ 분야에서는 문화·관광·체육 인프라 확충이 두드러졌다. 내포신도시 스포츠 가치센터, 국립국악원 서산분원, 해미문화교류센터, 금강 국가관광도로, 국가 생태탐방로 조성 사업 등이 반영돼 도민의 여가와 문화 향유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김 지사는 “이번 성과는 도민과 도, 시군,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팀처럼 움직여 얻어낸 결과”라며 “국비 12조 원 확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정부예산에서도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금부터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달부터 2027년 국비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에 착수하고, 내년 1월 중앙부처 예산 편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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