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문언론노동조합 강찬희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10여 년 간의 준비를 마치고 오는 29일 ‘서울시립 사진미술관(Photography Seoul Museum of Art)’이 공식 개관하고 이날 16시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개관 특별전으로 오는 10월 12일까지《광채 光彩 : 시작의 순간들》과 《스토리지 스토리》를 선보이고, 8월까지 매주 주말과 공휴일마다 미술관 소장품과 건립 과정에 대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연계 프로그램도 열려 시민에게 다소 생소한 사진예술과 미술관을 가깝게 경험하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광채 光彩 : 시작의 순간들》은 개관 첫 전시인 만큼 지난 10여 년간 미술관 준비 과정에 수집한 2만여 점의 소장품 중 한국 예술 사진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정해창·임석제·이형록·조현두·박영숙 작가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다.
한국 사진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작가 5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 예술사진의 기원과 한국 사진의 미학·이론적 발전 양상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토리지 스토리》는 동시대 작가 6인(원성원·서동신·오주영·정멜멜·정지현·주용성 작가)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건립 과정을 담은 전시로, 사진 매체를 중심으로 미술관의 의미와 존재 이유를 다각적으로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사진의 기록적 특성과 예술적 재해석을 넘나들며 동시대 사진 매체의 변화와 확장성을 실험한 작업을 통해 공간과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 건축적 맥락 속에서 동시대 사진의 의미를 확장시켜 보는 기회를 전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29일 오세훈 서울시장, 기증작가, 유관기관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는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DJ 퍼포먼스가 열려 관람객, 지역 주민과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기록물’이자 ‘작품’으로서 사진과 사진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민에게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준비해 온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우리나라 공립미술관 중 최초로 설립된 사진 매체 특화 미술관이자 공공 미술관이다.
연면적 7,048㎡, 지하 2~4층 규모 미술관 건축물은 사진의 빛과 시간을 형상화하여 건립됐으며,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외관과 4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포토 북카페, 암실, 포토라이브러리, 교육실 등은 사진의 시각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구성돼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사진 경험을 제공한다.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주말 및 공휴일은 계절에 따라 운영시간 상이),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한다.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북서울미술관과 함께 서울 동북권 또 하나의 문화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가장 유연하고 대중적인 매체이면서 현대미술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는 ‘사진’을 매개로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공간이자 국내를 넘어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미술관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